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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지원 선정 공고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07-08-24
  • 조회수5898
 

가. 2007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 지원대상자 선정 심사 경위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2007년도 번역지원 대상도서  3개 언어권 10종에 대한 번역지원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번역지원 대상자 선정 심사는 번역지원 신청접수 기간(5.15~5.31)에 접수된 47편의 지원작품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지원 신청한 작품들을 각 언어권별로 살펴보면 영어권 도서 6종 15편, 독일어권 도서 1종 18편, 불어권 도서 3종 14편이다.


심사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행을 위하여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총 3개 언어권 6명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여 해당 언어권 별로 1차, 2차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하였다.


1차 번역 샘플 심사(6.27~7.27) 결과 영어권 및 불어권에서 복수 심사위원간에 번역지원 대상작에 대한 이견이 있어 언어권별 2차 종합 심사(8.6~8.17)를 통해 의견 조율을 거쳐 번역 지원 대상작을 확정하였다. 독어권의 경우 1차 번역 샘플 심사에서 번역지원 대상작에 대한 심사위원간의 견해가 일치하여 2차 종합심사 없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단, 영어권의『Manchuria and Korea』는 적합한 번역지원 대상자를 찾지 못해 올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번역지원 대상자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성택(경북대 불문과 교수), 박혜영(덕성여대 불문과 교수), 서강목(한신대 영문과 교수), 장미영(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전수용(이화여대 영문과 교수), 최윤영(서울대 독문과 교수) 이상 6인. (가나다순)



나. 2007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지원 선정대상 총평



1. 영어권

I. 심사과정

  두 명의 심사위원이 원문 이해도, 번역문 가독성, 해당분야 전문성 등의 범주를 기준으로 삼아 지원한 샘플원고의 순위를 정한 뒤, 직접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2차 심사과정을 거쳐 각 분야 합격자를 선정하였다.


II. 심사기준

  번역의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상식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양대 요소로 번역의 충실성(faithfulness)과 번역문의 가독성(readability)을 들 수 있다. 전자는 1차언어의 문장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해서 옮기려 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고, 후자는 도착지 언어(target language)로 변환된 문장의 읽기 쉬운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간혹 서로 길항관계에 있기도 하는 이 두 기준을 가장 높게 충족시키는 번역이 당연히 가장 좋은 번역이다.


III. 심사결과

 1) 작품명 : The New Korea

    당선자 : 김윤정(프리랜서 번역가)

  5편의 샘플번역 중 1편을 빼고는 모두 원문의 대의를 상대적으로 정확히 전달해 주는 번역들이었다. 그러나 원저자 얼레인 아이얼런드(Alleyne Ireland)의 원문이 다소 난삽하고 만연체여서인지 정확한 번역보다는 대강의 뜻을 전달하는 수준의 번역을 시도한 경우들이 많았다. 번역문의 가독성을 위해 충실성을 약간씩 희생시킨 셈이다.

  샘플원고 중에서도 지원 대상자의 원고는 심각한 오역이나 부정확한 문맥 파악, 오해를 불러 일으킬 번역의 사례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른 원고들이 영어 원문 1면당 약 4~5개의 실수들을 하고 있는 반면, 이 원고는 1개 정도의 오역, 3개 전후의 사소한 실수 또는 불필요한 첨가의 사례를 보인다. 아이얼런드의 원서가 면당 300단어 정도 밖에 들어있지 않은 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허점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요즘의 일반적인 영어서적들은 면당 500~700 어휘씩 들어 있다.) 그런 점에서 번역 후 엄정한 교열 및 윤문작업의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사료된다.

  실제의 번역 과정에 참고사항이 되도록 이런 상황을 원서 기준 첫 1면의 분량에서 예시해 보면 아래와 같다.

  ① 분명히(1면, 1행)--> 원문에 없는 불필요한 첨가

  ② 극동지역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하여(1면, 1-2행)-->극동지역의 전반적 문제에 있어서

  ③ 그러한(1면, 2행)-->한국의

  ④ 미국이 파나마 운하 지역에서 수행하는(1면, 6행)-->미국에 있어서 파나마 운하 지역이 수행하는

  ⑤ “자격”(right), “옳은가”(rightness)(1면)--> 이 용어는 각각 “권리”, “정당성” 등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듯

 이상의 경우 문맥 파악에 실수를 범한 ④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커다란 실수라 보기 어렵다. 

 

2) 작품명 : Corea of Today   

   당선자 : 이복기(전북대 영어영문과 조교수)

  4편의 샘플원고 중 과도한 의역을 시도한 한 편을 빼고는 세 개의 원고들이 높은 수준의 번역 상태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원 대상자의 원고가 눈에 띄게 뛰어나 다른 두 원고를 애석하게 만들었다.

  지원 대상자는 제출된 4편의 번역물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큰 하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원저가 상대적으로 평이한 영어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흠잡을 데 없는 뛰어난 영어문장 파악력과 우리말 구사력을 겸비한 번역임을 인정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조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2장의 앞 대목을 예시하며 번역의 충실성과 독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장에서는 한국 정부의 구성과 국내 행정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한국과 이웃 국가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이 필요하다. 

  권력은 현지인들이 임금이나 합문이라 부르는 왕에게 집중되었다. 정부의 기능은 왕에 의해 임명되어 왕의 권위를 입고 활약하는 대신들에 의해, 왕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민중은 정부 안에서 아무 역할을 공유하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나오는 권위는 전혀 없다. 조선은 진정 “왕이 곧 국가다.” 권력은 왕에서 시작하여 가장 작은 고을의 수장에 이르는 관료들의 계열을 통하여 걸러진다. 각각의 관료는 하위직급의 관료들에게 자신의 관할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한 보고를 요구한다.(3면)


  인용한 단락 및 이어지는 단락에서 ministers를 “대신”으로, official을 “관료”, 그리고 다음 단락에 나오는 officer는 “관리”(4면), 그리고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는 people과 citizen, inhabitant 등을 “민중”, “백성”, “주민” 등으로 용어를 구분하며 옮겨주고 있는 점 등은 원문에 최대한 충실하려 하는 노력이자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비슷하게 이어진 단락에서 “소란”(ferment)과 “소요”(excitement)를 구분해서 옮겨준 것, 그리고 왕궁에 당도하게 되는 백성들의 민심이란 의미의 news를 “원성”으로 적절히 옮겨준 것 등은 능숙한 처리라 하겠다.

  단지 “조선은 진정 ‘왕이 곧 국가다’”라고 처리한 문장은 “조선에서는 진정 ‘왕이 곧 국가이다’” 정도로 옮기는 것이 더 우리말 어감에 맞을 법했다.


3) 작품명 : History of Korea

   당선자 : 홍경숙(프린스톤한국학교 교사)

  이 서적을 번역하겠다는 지원자는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샘플번역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지원해도 무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샘플번역은 영어원문의 문장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자연스런 우리말로 옮기려 노력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번역의 정확성을 파악하는 기준인 충실성(faithfulness)의 기준에서 보면 원문 기준 1면당 약 1~2개 정도의 경미한 오역이나 부적절한 번역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실수이면 번역 후의 교열 단계에서 충분히 교정될 수 있는 문제이며, 전체적으로 원저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원고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제1장의 첫 부분을 예시하며 이 점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조선이라고 불렀다(이하 인용문 모두 5면)-->it is known under the name of Chaosien이 원문이니 “조선이라고 부른다” 혹은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가 낫겠다.

  2) 그는 당시 중국의 황제라면 마땅히 요구했던 새 황제 무왕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기자 조선 건국설의 주인공인 기자(Kitsu)에 대한 언급인데 우리말 문장도 어색하지만 의미상으로는 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당시 중국의 황제라면 마땅히 요구했던”으로 옮긴 원문 as the ruler of China was then styled(원서, 10면)은 앞의 king Woo를 꾸미는 것으로 “그 당시 중국 통치자의 호칭이었던 무왕”이라고 옮겼어야 한다.

 

4) 작품명 : The China-Japan War

   당선자 : 유영분(프리랜서 번역가)

  세 편의 샘플번역 중 지원대상자의 원고가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한 원고의 경우 원문장의 의미를 대강만 전달하는 과감한 의역을 기조로 삼는 통에 부정확하거나 불성실하게 번역된 부분이 많았고, 다른 한 원고는 영어문맥 파악에 급급해서 그 내용을 자연스런 우리말 문장으로 옮겨주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해 지원 대상자는 영어문장구조와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연스런 우리말로 옮기려 노력하고 있다. 중대한 오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영어 원문 기준 1면당 약 1개 정도의 사소한 오류나 약간 과도한 의역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정도이다.

  제1장의 앞 부분을 대상으로 몇 대목을 예시하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독특한 결속관계로 묶인 일단의 국가 그룹--> a group of nations connected by a bond of peculiar nature라는 다소 처리하기 어려운 구문을 무난히 해결하고 있다. “독특한 성격의 결속관계로  묶인 일단의 국가군”이라 옮기면 더 원문에 충실하고 일반적인 우리 역사서 기술의 어투에도 다가가는 것일 수는 있겠다.

  ② 세 나라 모두 강한 영향력 하에 있는 불교의 확산--> that they feel bound together문장성분을 잘못 파악한 결과 나온 오역에 가까운 첨가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이 샘플번역에서 아주 드물게 나오는 경우이다.

  ③ 서구의 유사사례--> the following parallel case in the West를 적절히 잘 옮기고 있다.

  ④ 교양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한국인은 각각 다른 두 이웃나라의 말을 한 마디도 할 수 없어도 문자로 쓰인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통된 의사소통 수단은 저술을 통해 표현되고 전달되는 보다 고차원적인 사상체계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본래는 공통점이 거의 없었을 나라들 간에 뿌리 깊은 유대감을 형성시켜 왔다(1면)--> 이 대목은 A well-educated Chinese, Japanese, or Corean can understand almost everything which is written in either of the other neighbouring countries, though he cannot speak a word of their languages. This common medium of communication, which is especially useful for all those higher forms of thought which are best expressed and transmitted by writing, has created a deep-seated bond between nations, which, by nature, would have little in common.(원서 10면) 부분을 옮긴 것으로 원문의 다소 복잡한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번역된 우리말도 호흡이 험하지 않고 무난히 잘 읽힌다. common medium of communication을 “공통된 의사소통 수단”으로 정확히 포착하고 있고, “형성시켜 왔다”는 has created라는 현재완료형 시제의 어감을 정확히 전달해 주기도 한다.

  이 샘플번역의 이런 미덕은 적절한 교열과정만 거치면 무리 없이 좋은 번역결과물이 나오리라 쉬이 기대하게 만든다.  


5) 작품명 : Manchuria and Korea

   당선자 : 추후 선정

  H. J. Whigham의 Manchuria and Korea는 번역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1900년대 초엽의 만주 및 한국의 상황을 자신이 직접 본 모습대로 그리고자 한 이 책은 여러 열강들의 정책들과 또 당시의 신문기사들에 대한 언급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원문의 문장구조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상당 수준의 전문성과 영어 실력, 그리고 그 내용을 정확히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국어 실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샘플번역은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원문 기준 약 1면당 결정적인 오역 1~2개, 사소한 실수나 누락, 약간은 불성실한 의역 등이 약 3~4개 정도 나타나는 정도라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제1장 첫 부분(샘플, 1-2면)에서 번역 충실성(faithfulness)의 정도를 예시해 보면 아래와 같다.

  ① 열강들은 이따금 자신들끼리의 언쟁으로 치달았던--> unseemly 번역 누락, “보기 흉한 언쟁”이 원래 내용이다.

  ② 신속하게 처리되고 있었다--> “신속하게 처분(폐기)되고 있었다”의 오역, “하원에서 정부의 조처가 흔히 그렇게 되듯이”라는 부사구와 연결해서 파악해야 한다.

  ③ 나는 당시 뉴욕의 주요 기관지에 실린 어느 비판 기사를 잘 기억하는데, 이 기사는 러시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적대감을 지녔다는 이유로 일부 영국 언론을 호되게 비판했다-->지나치게 자의적인 번역이다. “...한 냉정한 기사를 잘 기억하는데, 그 기사는 영국 언론의 더 의심하는 기사들을 러시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적대감을 지녔다고 호되게 비판했다”(I well remember a severe article which appeared about that time in an important New York organ wherein the more suspicious section of the English press was soundly scolded for its ridiculous hostility to Russia)가 원문에 더 충실하다.

  ④ 상하이 주재 러시아 영사관 관리가 영국인의 만주 여행을 무모한 시도로 봤다-->“상하이 주재 러시아 영사관 관리는 그 모든 난관을 웃어넘겼다”(all such difficulties were ridiculed by the Russian consular official in Shanghai)가 더 정확하다.

  ⑤ 그는 가급적 긴 아무르 노선을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 “더 먼 아무르 노선을 택하기보다는”(in preference to taking the longer Amur route)의 오역.  

 

6) 작품명 : The Corean Government

   당선자 : 이형진(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조교수)

   이 샘플번역은 영어원문의 문장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자연스런 우리말로 옮기려 노력하고 있다. 번역의 정확성을 파악하는 기준인 충실성(faithfulness)의 기준에서 보면 원문 기준 1면당 약 1개 정도의 오역이나 부적절한 번역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원문에 없는 첨가된 부분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로 볼 수도 있겠다. 원저가 1894년 7월에서부터 1896년 6월 사이의 비교적 단기간 동안에 있었던 조선 정부의 제도 변화에 대해 자차분하게 기술하는 책이라서 번역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은데도 내용 파악과 전달에는 크게 실수하지 않는 편이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서론의 앞 부분 일부를 대상으로 번역 상태를 확인하면 아래와 같다.

  ① 15개월 동안 조선의 국가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개혁과 변화가 공표되고 시도되었는데--> 정확하게는 “15개월 동안 국가 체제에 관한 여러 변화들이 초래되었거나 어쨌건 공표되었는데”(the constitutional changes of the past 15 months have been effected--or at any rate promulgated,--)이다

  ② 일의 경중 여하를 떠나 ‘모든 일들을 일정한 틀 안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사안의 경중을 가림 없이 왕국 내의 모든 일들을 토론하기 위한’”(‘for the discussion of all matters, grave or trivial, within the realm’)이 원래의 내용이다.

  ③ ‘국가의 투사들을 위한 공무를 논의하는 기관’-->“‘전시 국가의 공무를 논의하는 기관’”이 더 정확하다.

  ④ ‘군기처’-->청나라 황제의 대회의인 the Emperor's Grand Council을 ‘군기처’라고 옮기고 있다. 독자들을 위해 원문과는 다르게 고쳐 쓴 것이라 이해된다.




2. 독일어권

   작품명 : Meine Hochzeitreise durch Korea

   당선자 : 이상희(프리랜서 번역가)


① 원문 이해도 ( A / B / C )

역자는 까다로운 독일어 원문을 전반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여 적절한 우리말로 옮겨 놓았다. 특히 긴 문장의 경우에도 텍스트의 맥락을 파악한 뒤, 우리말 구조에 적당하게 재편성하여 옮긴 점이 돋보인다. 위와 같은 장점이 돋보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드러나는 오역은 옥의 티로 보인다. 좀 더 꼼꼼한 원문대조 작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초역이 완성되면, 불분명한 부분에 대해 독일인의 확인 및 검토과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예를 들어 1쪽의 '신부의 얼굴‘ 대신 보다 포괄적인 표현인 ’...모습‘을 사용하는 등,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는 세심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② 번역문 가독성 ( A / B / C )

위 번역은 지원한 18편 중 글이 가장 무리 없이 잘 읽힌다. 특히 문맥을 해치지 않으면서 독일어를 적당한 우리말 길이로 옮겨놓은 노고는 칭찬할 만하다. 독일어 문장에서는 수식하는 말이 수식되는 말의 앞과 뒤, 양쪽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앞에서 수식해야 하는 우리말로 옮겨놓을 때 매우 복잡한 문장이 되기 일쑤이다. 이런 점을 의식적으로 보완한 역자의 기술적 숙련도가 돋보였다. 

우리말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부드럽고 적절한 어휘 선택, 문장의 리듬을 살린 점, 알기 쉽게 재구성한 문장구조, 전체적으로 내용상 무리 없다는 장점 등은 소위 ‘번역체’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많은 부분 해소시킨 좋은 번역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③ 해당분야 전문성(배경 지식, 전문용어 정확도) ( A / B / C )

역자가 비교적 당시의 상황에 맞는 우리말 어휘를 찾아내고자 노력한 점은 곳곳에서 두드러진다. 예컨대 ‘한국’을 ‘조선’이라고 칭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용되는 외국의 지명도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사용되는 명칭을 선택하여 번역하였다. 다만 이따금씩 ‘사진 건판’을 ‘사진 원판’으로 잘못 사용한다든지 하는 점들은 반드시 재검토되고 수정될 사항이다. 


④ 기타 특기 사항

1) 원문 ‘제1장 출발’ 아래 모아 놓은 소제목들은 번역이 되지 않고 있다. 독자들이 여행과정을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이 소제목들을 번역할 필요가 있다. 

2) 역사적, 시대적 배경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원문에 나오는 사항에 대한 설명, 즉 ‘역주’를 좀 더 적극적인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3. 불어권

1) 작품명 : Ma Captivité dans les prisons  de Séoul

   당선자 : 유소연(수원 교회사연구소)


위의 서양고서에 대한 총 8편의 번역응모작들은 모두 어느 정도 수준의 번역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원문을 얼마나 치밀하고 정확하게 우리말로 옮겼는가를 살펴보면 제출된 번역문 모두 다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불어가 갖는 특수한 표현들을 우리말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옮겨놓았는지, 불어의 의미와 뉘앙스를 얼마나 적절하게 우리말로 살려놓았는지 하는 점에서, 또한 가톨릭의 전문용어와 배경지식에 대해서도 번역문들은 상대적으로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그렇지만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원문의 정확한 이해에 따른 세밀한 번역이 병행된 번역응모작은 찾을 수 없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지원 대상자는 특히 가톨릭의 전문용어와 배경지식의 면에서 다른 응모작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번역을 보여주었다. 우리말의 어휘구사력도 뛰어나 원문을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가 가기 쉽게 잘 옮겼다고 보았다. 그러나 가톨릭이나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가톨릭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원문의 정확한 읽기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미리 구성된 이해가 너무 앞서서 원뜻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때때로 원문의 의미에서 벗어나거나 불성실하게 옮긴 문장들이 눈에 띠였다. 이러한 아쉬움은 9쪽 “une famille de chrétiens dont il était l'âme”의 번역이나 13쪽 “trois lieues”의 번역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바, 이런 점이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데 있어서 망설임을 낳았다.


   그러나 카톨릭에 대한 충실한 지식과 원문의 내용에 대한 열의를 고려하여, 다시 세밀한 퇴고가 뒤따를 것을 믿으면서 당선작을 내기로 하였고, 이 초고가 훌륭한 역서로 탈바꿈할 것을 기대하기로 하였다.




2) 작품명 : Mgr. Ridel

   당선자 : 강옥경(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한 종교인의 삶을 서술하고 있는 원문의 성격상 기본적으로 역자는 그 종교의 용어와 역사에 대하여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오역이나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기 쉽다. 6편의 번역응모작 모두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은 갖추고 있지만 자료 조사의 충실한 정도는 사뭇 차이가 났다. 우선 이런 면에서 당선작은 발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뚜렷한 오역이나 오역에 가까운 의역, 꼭 살려야 할 의미의 누락,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의미, 문맥에서 어긋난 어휘 사용, 번역 투의 문장, 고유명사 표기의 잘못, 대명사 처리의 미숙함 등등이 감점 요인이었다. 깊이 있는 이해와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번역에 있어서도 당선작은 다른 번역응모작에 비해 우수하였다.


   그러나 당선작의 예시된 번역문 역시 여전히 퇴고를 거듭해야 완성도 높은 번역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사자들의 세부평가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참조하며 모범적으로 보여준 충실한 연구를 늦추지 않고 계속하여 좋은 번역 작품을 낳게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 번역출판팀 손형주 (Tel : 6919-7723 / Email : kallass@klt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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