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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본 상의 취지를 고려할 때 출품작이 45편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체로 번역의 수준도 만족스러웠지만 번역작품 대상을 최근 3년간 발표된 작품으로 제한한 때문인지 원작의 수준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출품작이 특히 많았던 영어, 중국어의 경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추후 복수 수상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영어권> 영어권에 출품된 18편은 각기 성취도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려 애쓴 점, 오늘날 현대 (미국)영어의 감각을 살려 가독성을 확보하려 한 점, 대체로 번역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작품을 선택한 점 등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반면에 영어자체가 실제 영어권 독자들에게 바로 제시하기엔 미흡하고, 내용의 구현과 비교할 때 문체의 과감한 재현은 (박성배 번역 「카스테라(박민규 作)」를 굳이 예외로 친다면) 대부분 미흡하고, 문화적 내용, 맥락의 전달의 과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 미국의 일상 언어로 영어표준을 삼다보니 번역물의 색채가 너무 획일적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할 때 당선작 대명숙(Deberniere Torrey) 번역 「가리봉 양꼬치(박찬순 作)」는 가장 하자가 적은 편이었고 다른 작품보다 여러 모로 나은 점이 많았다. 그 밖에 박성배 번역 「카스테라(박민규 作)」, 김미정 번역 「꽃게 무덤(권지예 作)」, 황귀화 번역 「밤이여 나뉘어라(정미경 作)」도 비교적 좋은 원고였다. <불어권> 재능 있는 작가의 훌륭한 작품을 선택하여 의미 있는 번역작업을 진행하였고 출발어의 이해력과 도착어의 구사력은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번역방법론에 있어서 원문의 구조와 표현방식, 어순, 논리 등에 지나치게 근접한 표현을 추구, 불어가 어색하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번역문만으로는 내용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인으로서는 어려운 작품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되며 계속 번역작업에 참여하길 바란다. <독일어권> 독일어 번역 8편을 심사하며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이 번역의 질적 우수성으로, 정확한 번역과 가독성이었다. 그 다음이 원전의 난이도, 이어 고려의 대상이 된 것이 주제와 구성 등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이었다. <스페인어권> 전반적으로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크고 작은 문법적 오류와 부적절한 어휘 선택이 발견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어 ‘탈락’으로 최종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본 상의 취지에 걸맞은 성의와 세심한 노력이 요망된다. <중국어권>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에 중국어권에서 17편의 응모작이 나왔고, 번역 작품으로 선정된 단편들도 매우 다양하여 점차 중국어 번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제출된 작품의 중국어 문장이 자연스러워서,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번역자가 다수인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많은 중국인 특히 조선족 번역자들이 한국의 현대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반증한다. 번역작은 원작의 문학적 이해와 원작 문장의 정확한 독해와 자연스럽고 풍부한 번역어의 구사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하였다. 다수의 작품이 자연스러운 중국어를 구사했지만, 오히려 원작의 독해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大海之情」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태복 번역 「나는 여기가 좋다(한창훈 作 )」는 원작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미문(美文)의 중국어로 번역해 내서, 심사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와 함께 서아담 번역 「소금가마니(구효서 作)」)도 매우 철리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원작을 통일성 있게 잘 살린 번역이었으나, 한 작품만을 신인상으로 선정해야 하므로 아쉽게 되었다. 중국어 번역은 문학성을 지닌 원작의 선택과 중국문학이 지니는 미문의 전통을 잘 살릴 수 있는 번역이 중요한 것 같다. 심사위원장 : 윤혜준 (연대 영문과) 심사위원 : 최미경 (이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최민숙 (이대 독문과), 김현균 (서울대 서문과), 오수경 (한양대 중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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