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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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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아카데미] 경상남도 및 전라북도 (하동, 통영, 남원) 문학기행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14.11.13
  • 조회수2998
  • 행사분류 기타
  • 행사기간2014.11.07 ~ 2014.11.09
  • 개최지Korea

  

   한국문학 전문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아카데미의 정규과정 7기 수강생들이 경상남도 하동, 통영 및 전라북도 남원으로 11월 7일~9일, 2박 3일간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문학기행은 정규과정 '한국문학의 이해' 수업을 담당하는 류보선 교수의 동행으로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남원 춘향테마파크에서

▲ 남원 춘향테마파크에서

   문학기행 첫 날 수강생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소설인 <춘향전>을 테마로 꾸민 남원 춘향테마파크를 찾았다. 이야기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을 차례로 이동하며 사랑과 해학, 풍자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찾은 남원 광한루원에서는 아름다운 광한루를 감상하고,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오작교를 건너, 완월정을 돌아 체험 코너에 도착했다. 수강생들은 춘향전 속 춘향의 기분이 어땠을까 상상하며, 목칼을 써보거나 그네를 뛰어보기도 했다.

남원 광한루원-오작교 영주각

춘향이 찼던 목칼춘향이 탔던 그네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원 광한루원-오작교, 영주각, 춘향이 탔던 그네, 춘향이 찼던 목칼

   두 번째 목적지였던 경상남도 하동의 첫 답사지는 쌍계사였다. 약 1200년 전 창건된 천년 고찰로, 차를 처음 심은 곳으로 유명하다. 계절상 봄이 아니어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르는 유명한 십리벚꽃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왼편의 산비탈과 오른편의 낮은 강을 끼고 푸르른 차 밭이 펼쳐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동 최참판댁 정문(솟을대문) 앞에서

▲ 하동 최참판댁 정문(솟을대문) 앞에서

   이튿날 아침에는 하동 최참판댁에 들렀다. 故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이 곳에는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토지 세트장이 조성돼 있다. 수강생들은 평사리 문학과 답사에 이어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드넓은 최참판댁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평온한 분위기의 평사리 들판을 내려다보며 <토지>는 민족수난사와 함께 희망을 내포한다는 류보선 교수의 강의를 떠올렸다. 수강생들은 평사리 들판에서 추수한 대봉감이 자리마다 놓인 점심식사로 하동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목적지 통영을 향해 출발했다.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을 품고 있는 통영'은 작가 박경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수강생들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삶을 살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낸 박경리 선생의 삶과 작품 세계를 탐구하였다. 뒤이어 올라간 박경리 추모공원에서는 저 멀리 아름답게 펼쳐진 다도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요란함이나 화려함을 싫어했던 작가의 생전 취향처럼 묘소 역시 단정하고 간결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한 고등학생의 추모 시가 놓여 있어 모두를 감동케 했다.

통영 박경리 추모공원에서

▲ 통영 박경리 추모공원에서

   박경리 선생의 작품세계를 마음에 새기며 찾은 다음 장소는 통영 강구안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뽑히기도 했던 곳이다. 강구안 일대를 산책하며 항구 뒤 중앙시장에서 통영의 명물 꿀빵과 충무김밥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통영 청마문학관 앞에서

▲ 통영 청마문학관 앞에서

   마지막 날 아침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해가 쨍쨍 맑은 날씨였다. 청마 유치환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를 볼 수 있었던 청마문학관 답사에 이어 시인의 생가에 올라가 아름다운 통영항 풍경을 감상했다. 청마문학과 답사를 마지막으로, 수강생들은 다음 학기 문학기행을 기약하며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한국문학의 이해 수업 시간을 통해 다뤘던 작품들인 박경리의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 <춘향전>, 유치환의 시 <깃발> 등에 담긴 문학적 배경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을 것이고, 수강생들은 한국문학 속 고유의 분위기를 느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문학기행 뿐 아니라 앞으로 더욱 다향한 경험을 통해 한국적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아내는 번역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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