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버튼

공유하기닫기

국내행사

완료

2009년 [정규과정 제2기] 김연수 작가와 함께하는 7번국도 문학기행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11.01.14
  • 조회수1275
  • 행사분류 번역아카데미
  • 행사기간2009.11.13 ~ 2009.11.14
  • 개최지Korea

때는 2009년 11월 13일.

아침 8시 하고도 30분 경.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 앞을 출발하는 관광버스 안(헥헥..)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 2기 수강생 17인 등을 태운 이 곳에(아이고 헥헥..)

등을 보인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쫘잔~

그의 이름은 김.연.수.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 2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에는

'문학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학기행'

화제의 작가를 모시고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함께 답사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문학기행 기간 동안 한국적인 장소나 전통 건축물들을 답사함으로써

한국문학 번역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함양하고자 하는 목적 또한 갖고 있습니다.

 

 

 

복작복작한 서울을 떠나 우리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강원도, 강릉시 입니다.

강원도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올해의 첫 눈. 

비록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것은 비였으나, 비 보다 한 걸음 먼저 찾아온 첫 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내려앉은 강릉,

그 중에서도 우리의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입니다.

이 곳은 조선시대의 사회적 모순을 비판한 대표적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여류시인으로 칭송받는 허난설헌를 비롯한 허씨 5문장가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허씨 5문장가]

허엽은 조선 선조 때 동인의 우두머리가 된 인물로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두 딸과 허성을 두었고, 첫째 부인과 사별 후 연을 맺은 강릉 김씨와의 사이에서 허봉, 허난설헌, 허균, 세 남매를 두었다. 이들은 모두 문장이 뛰어나 허균의 말하는 '허씨 5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본격적으로 기념관을 둘러보기에 앞서

독일어권에서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발표자 : 켈핀 말테/ 김진엽)

놀라울 정도로 세심한 조사와 매끄러운 발표를 선보였던 독일어권 여러분-.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을 둘러볼까요?

진엽씨, 오레리앙 씨, 소피 씨- 지금 무얼하고 계세요? 

 

 

 

정답은-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조선시대 '복사기' 체험 중!

글이 새겨진 동판 위에 종이를 얹고 그 위를 잉크 묻힌 밀대로 밀면, 동판 위의 글이 종이 위로 옮겨앉게 됩니다. 아- 신기해라!

 

 

작지만 알차게 준비된 기념관에서는

허균과 허난설헌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자료들을 훑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서울을 떠난 지 어언 4시간 여, 이제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우리가 찾은 곳은 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한 소문한 토담 순두부 집!

 

 

오랜 역사를 지닌 듯 낡고 손때묻은 살림살이가 정겨운 이 곳은,

순두부 전골과 모두부의 맛이 정말 끝내주는 곳입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이제 다음 장소를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바로,

 

 

 강릉의 대표 명소인 경포대입니다.

예로부터 관동 8경 중 하나로 유명한 경포대는 아름다운 강릉호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율곡이 10세 때에 지었다는(나는 그 때 무얼했던가!) 경포대부(鏡浦臺賦)를 비롯한 여러 명사들의 기문과 시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 경포대에 대해서는 불어권에서 미리 조사해 온 내용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발표자 : 최가영)

설명,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진지하게 가영양의 발표를 경청 중인 수강생들의 모습.

어느 새 친해졌는지 서로 꼬옥 안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네요-.

 

경포대에 안녕을 고한 우리는 어쩌면 이번 문학기행의 목적지라고도 할 수 있는 7번 국도로 접어들게 됩니다.

7번 국도는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뻗은 도로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시작해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면에 이르는 국도라고 하는데,

언젠가 남북한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면 이 도로를 따라 한국의 동해안을 모두 둘러볼 수도 있겠죠?

 

김연수 작가님은 10여년 전 소설가, 김중혁 작가님과 함께 이 도로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한 후 소설, 『7번국도』를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김중혁 작가님은 소설에 등장하는 '재현'의 모델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소설 속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던 7번국도를 달리고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강원도 동해시추암 촛대바위 입니다.

추암은 애국가 첫 소절에 나오는 일출 장면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강릉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영화 '해운대'를 보았던지라,

비바람과 함께 으르렁대는 파도 속 촛대바위의 모습에 가슴이 조금 벌렁벌렁 하기도 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신기한 모양새로 이리저리 솟은 바위들은 '우와-'소리가 절로 나올만한 광경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촛대바위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는데,

수고해 주신 분은 노어권의 박 까밀라-모란 씨입니다.

바닷바람이 쌩쌩 부는 절벽에서까지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또 열심히 경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촛대바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영어, 독어, 불어권 여러분들의 모습.

 

 

 동해는 오징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인데,

우리가 찾은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여기저기 걸려있던 오징어를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징어도 빨래처럼 비 오는 날에는 널었던 것을 걷는 걸까요?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이제 드디어 저녁식사를 위해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로 출발하게 됩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를 주인공은 바로!



홍게! 그리고 회!

죽변항이 내려다보이는 횟집에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한 일행은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숙소 겸 행사장소인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시작된 강행군으로 피곤했을 법도 한데,

이야기를 이끄시는 김연수 작가님도, 이야기를 듣는 수강생 여러분들도 너무 즐겁게 참여하셔서 두 시간이 거짓말처럼 빨리 흘러갔습니다.

이번 문학기행의 대상작품이었던 『7번국도』를 비롯한 김연수 작가님의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좀 더 다듬어 재출판 예정이라는 『7번국도』도, 그리고 살짝 이야기를 들려 주셨던 현재 쓰고 계신 작품도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문학기행의 첫 날이 지나고 다음날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문학기행단이 아직 죽변항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오늘 아침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들과 만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마치 어미 오리 뒤를 쫓듯 어선 뒤를 쫓아가는 갈매기떼라든지,

 

 

 

생선을 가득 실은 채 항구에 정박한 배, 그리고 그 삶의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어부들의 모습이라든지,

 


갓 잡아온 생선을 모아 놓고 손질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 그리고 

 

 

 어부로부터 직접 구매한 생선들을 사 가지고 돌아가는 할머니들의 모습 입니다.

아마도 이들 생선들은 할머니의 손을 거쳐 맛있는 음식으로 재탄생 되겠죠?

 

죽변항의 아침을 뒤로하고 이제는 경상북도 영주시로 이동을 합니다.

영주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빼어난 절경과 국보 18호인 무량수전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로 유명한 부석사 입니다.

 

 

 긴 산길과 108개의 계단을 올라 도착한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수전의 108계단을 오르면서 인간의 108번뇌를 하나하나 이겨내는 경험, 모두들 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이 곳 부석사에서도 발표는 이어졌습니다.

영어권을 대표하여 서미혜씨가 부석사를 소개해 주셨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덕분에 부석사 구경 더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보다 전문적인 안내 후에 자유롭게 부석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쾌한 약수도 마셔보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사진, 성공하셨어요?)

 

 

 김연수 작가님과 함께하는 1박 2일 문학기행은 이렇게 마무리하게 됩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문학기행에 참여해 주신 김연수 작가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덕분에 너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규과정 제2기 문학기행

초청작가 : 김연수

일시 : 2009. 11. 13(금) -14(토)

장소 : 강원도 강릉, 동해, 경북 울진, 영주 및 7번 국도 일대

참가자 : 김연수 작가, 정규과정 제2기 수강생 17인, 지도교수 1인, 한국문학번역원 직원 3인, 이상 총 22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