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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작 발표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11-06-03
  • 조회수6345

한국문학작품 번역의 질적 향상 및 해외 출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는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경우,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해외 현지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 한국문학 번역작품 중 2편 이상의 번역서 출판 실적이 있는 번역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되었고,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7개 언어권 51종 도서가 1차 언어권 심사 대상에 올랐다. 내국인과 외국인 심사자로 구성된 각 언어권별 심사위원회로부터 원작의 이해도, 번역의 충실성 및 완성도(내국인 심사위원)/가독성, 문학적 스타일 및 해외현지수용도(외국인 심사위원) 등을 기준으로 최종후보작을 추천받아 1편의 번역대상과 2편의 번역상이 최종심사회의를 통해 아래와 같이 결정되었다. 수상작 번역자에게는 상금(번역대상 미화 20,000달러, 번역상 각 미화 10,000달러) 및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2011년 6월 30일에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구분

번역언어

수상작품

번역자

번역

대상

프랑스어

황석영『심청』

Shim Chong, fille vendue

(Zulma, 2009)

최미경/

 장 노엘 주떼
(Jean-Noël Juttet)

번역상

독일어

김영하

『검은 꽃』

Schwarze Blume : historischer roman

(konkursbuch, 2010)

양한주/

하이너 펠드호프(Heiner Feldhoff)

번역상

영어

오정희 외

『한국현대단편선』

A Moment's Grace

(Cornell Univ. East Asia Program, 2010)

존 홀스타인
(John Holstein)

 

<총평>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 심사는 2009년과 2010년에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도서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중 2권 이상의 한국문학 번역 출판 실적이 있는 번역가의 작품들을 심사 대상으로, 번역가 개인 당 한 권의 번역서를 선택하여 작성한 심사 리스트에 포함된 작품은 7개 언어권 총 51편이었다.

내국인 및 외국인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원작의 이해도, 번역의 충실성, 번역의 완성도, 가독성, 문체의 완성도, 해외에서의 수용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우선 각 언어권 별로 3편의 후보작을 우선순위에 따라 추천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심사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목록에 오른 총 21편의 작품에 대한 집중 심사를 실시하였던 바, 언어권별 심사책임자가 추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였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국문학 전문가는 번역 대상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와 해당 작품이 개별 작가의 문학세계에서 갖는 비중 등을 언급했다. 그 결과, 최종 후보작품들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번역 자체의 우수성, 번역 대상 작품의 문학성과 현지 수용 가능성, 번역가의 누적적 업적, 출판사의 지명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진지한 논의를 거쳐 번역대상수상작 후보로 추천된 작품은 불어권 번역가 최미경/장 노엘 쥬떼의 『심청』(황석영)과 독어권 번역가 양한주/하이너 펠드호프의 『검은 꽃』(김영하)이었다.『심청』은 원작의 힘이 넘치는 서사시적 울림을 유려하고 서정적인 프랑스 예술 언어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작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검은 꽃』역시 원작의 장점을 독일어 고유의 문체로 생동감 있게 풀어낸 보기 드문 역작으로 현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 두 작품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투표를 통해 『심청』을 번역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결정의 배경으로는 번역 작품에 대한 현지 독서계의 반응, 번역가가 지금까지 쌓아 온 업적 등이 작용했음을 밝혀둔다.

자연스레『검은 꽃』은 번역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고, 다음 과제는 다른 한 편의 번역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후보군에 포함된 작품은 영어권 번역가 존 홀스타인의 『한국현대단편선』(공지영 외), 스페인어권 번역가 조갑동/베르나르 디노 에르난도의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중국어권 번역가 권혁률의 『멸치』(김주영) 등 3편이었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대표 단편들을 번역한 『한국현대단편선』은 다른 주제와, 표현 양식을 지닌 다양한 단편들의 문학성을 영어로 살려내는데 상당한 재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토속성과 서정성을 탁월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식물들의 사생활』역시 원작의 특징을 스페인어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문체적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중국어로 번역한『멸치』대해서는 원작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중국어 번역 텍스트의 우수한 가독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몇 차례의 투표를 거듭하면서 마지막 까지 경합을 벌인 것은『한국현대단편선』과 『멸치』두 작품이었다. 고민 끝에 만장일치로『한국현대단편선』을 번역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은, 영어권에서의 우리 문학 소개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과 유능한 영어권 번역가의 적극적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마지막까지 경합하다가 탈락한 중국어권의『멸치』와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준 스페인어권의 『식물들의 사생활』번역자들에게는 향후 큰 성취가 있기를 기대한다.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에 문학적 완성도 높은 번역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 사이 우리 문학의 외국어 번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아울러 전문번역가들의 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수상작 선정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이 뿌듯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수상작 수가 제한되어 있어 우수한 번역가들의 업적이 번역상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 문학의 해외를 향한 발신에 헌신해 온 여러 언어권의 번역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장: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심사위원: 최영(이화여대 영문과 명예교수)/ 앤소니 애들러(연세대 언더우드 학부), 김희영(한국외대 불어과)/ 엘렌 르브렁(하비에르 국제학교), 최윤영(서울대 독문과)/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한국외대 독일어과), 박재우(한국외대 중국어과)/ 왕정(문학평론가), 최재철(한국외대 일본어과)/ 이와모토 노부토(슈에이샤 번역출판부 편집장), 송상기(고려대 서문학과)/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콜롬비아 작가), 알렉세이 드료모프(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김춘식(동국대 국문과)

운영위원단: 오생근(서울대 불문과), 송영만(효형출판사 대표),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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