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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10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 발표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11-06-03
  • 조회수7736

한국문학 전문번역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고자 매해 시행되고 있는 <제 10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박민규 작「아침의 문」(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과 김인숙 작「안녕, 엘레나」(중국어, 일본어), 2편의 지정 작품에 대하여 2011년 3월 21일부터 4월 11일까지 7개 언어권에 번역 응모 원고가 257건 접수되었다 (영어 75건, 프랑스어 12건, 독일어 11건, 스페인어 9건, 러시아어 11건, 중국어 54건, 일본어 85건). 응모작이 20편이 넘는 언어권에서는 예비심사를 진행하여 우수 20건 추천을 받았고 이후 내국인 및 외국인 심사자에 의한 본 심사를 진행하여 이들 결과의 수합 및 협의를 통해 최종심사회의에서 언어권별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수상자에게는 상금(5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되며 해외 거주 수상자에게는 수상식 참가를 위한 초청 경비가 지급된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으며 시상식은 2011년 6월 30일에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된다.

언어권

번역작품명

번역자명

영어

Into the Morning

김제인
(Jane Kim)

The Morning Door

지예구

프랑스어

La porte d'un matin

이아람

독일어

Tür des Morgens

마이케 실
(Maike Siehl)

스페인어

La Puerta de la Manana

빠로디 세바스띠안
(Parodi Sebastian)

러시아어

ВЫход

박모란
(Pak Kamilla Moran)
 

중국어

寻找埃莲娜

왕염려
(WANG YANLI)

일본어

さよなら、エレナ

후루카와 아야꼬
(FURUKAWA AYAKO)

 

<심사 총평>

제 10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는 중국어권과 일본어권의 응모작품이 크게 늘었고, 각 언어권의 번역수준도 전체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는 한국문학번역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새로운 인재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영어권 이외의 외국어권 응모작에 대해서는 대체로 번역의 기본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지적되었다. 원문텍스트의 문학적 독해와 문화적 이해, 번역문의 표현력과 문학적 성취도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주어가 생략된  한국어 문장, 다의적인 제목, 그리고 난해한 문체 등에서 대부분의 번역자들이 오독과 오역의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언어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해결을 제시하여 훌륭한 미래의 번역가로서의 잠재력을 보인 응모작들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영어권>

예심을 거쳐 올라온 응모작들은 모두 수준에 올라 있는 좋은 번역 작품들이어서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아보였고 고무적이었다. 많은 역자들이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영어구사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번역 훈련을 받았거나 문학적 센스를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종합적으로 이번 응모작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어서, 대부분이 수상작이 되어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좋아보였다. 김제인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정확했고 깔끔했으며, 문학적 센스가 가미된 뛰어난 번역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정도 역량이 있는 역자라면 앞으로 정진하면 한국문학 작품 번역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리라고 판단되었다. 특히 언어만의 번역이 아니라, 박민규의 특이한 스타일을 잘 소화해서 영어권 독자들에게 무리 없이 읽히도록 하는 소위 “문화번역”을 잘 이루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또한 지예구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박민규의 독특한 문체와 분위기를 잘 살려낸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되었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번역을 넘어서 문화번역이 되어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정진하면, 능력 있는 한국문학 번역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두 응모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프랑스어권>

금년에 응모한 12편의 작품은 모두 일정수준에 이르렀고 특히 절반 정도의 작품은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려웠다. 원작에 대한 충실도, 도착어의 문학성이라는 원론적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으나 탈락한 작품이라고 그 개성과 매력이 수상작에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원작은 번역 상 몇 가지가 어려움을 갖고 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했는지를 눈 여겨 보았다. 현 시대와 불화를 겪으며 좌절과 체념에 빠진 세대의 정서를 어휘 선택이나 통사구조에 이르기까지 도착어로 적절히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짐작된다. 소위 자유간접화법이라 불리는 서술형식이나 화자의 전환 등은 문체를 비롯한 언어 수위에서 차이가 나야하기 때문이다.
문법적 오류, 오자는 접어두고 일단 원문에 대한 충실성만 따지고 그중에서 자연스런 도착어 구사력을 평가기준으로 삼았지만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둬야하는지는 옮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역자의 번역관, 나아가 문학관과 관련되는 사안이라서 절대적 기준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출발어의 문체를 가급적 희생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높이 샀다. 도착어의 원활한 표현을 위해 원문의 장식을 떼어내고 소통을 강조하다보면 문학성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긴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여 응모한 모든 분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수상작은 이아람 씨가 번역한 “La porte d'un matin”으로 정했다. 축하드린다.

 

<독일어권>

본 심사는 문학텍스트로서의 원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정도를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으며, 주제내용 뿐만 아니라, 어휘, 수사법, 서술시점, 문체의 특징, 표현 의도 등의 충실한 재현 여부를 세부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원문에 상응하는 번역텍스트의 문학성 구현 정도를 가늠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따라서 원문 이해의 정확성(40), 번역텍스트의 문학성(40), 번역의 창의성(10), 형식의 완성도(10)으로 평가항목과 배점을 적용하였다.
모두 11건의 심사대상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특히 일인칭 서술시점과 삼인칭 서술시점을 혼용하고 있는 원문에 대한 이해가 대체로 불충분하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원문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더라도 번역텍스트의 문체 수준이 고르지 않거나, 적절한 어휘와 수사법, 문장의 리듬과 긴장도 등 문학적 자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우도 나타났다. 이 중 다소의 오역은 있으나, 원문텍스트의 형식까지 원래의 의도에 충실하게 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인 마이케 실(Maike Siehl)의 “Tür des Morgens”을 수상작으로 정했다. 장래의 큰 발전을 약속하는 잠재능력이 주목된다.

 

<스페인어권>

총 9건에 해당하는 이번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번역의 질이 매우 향상되었다. 심사 기준으로 번역의 등가성과 번역문의 문학성을 고려하였는데, 번역의 등가성에서는 응모작 대부분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반면에 번역문의 표현력과 문학적 성취도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원문의 의미만을 옮긴 응모작이 있는 반면에, 번역문의 리듬, 문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권 독자의 사고에 부합하도록 번역문을 조탁한 응모작도 있었다. 구체적인 표현에서는 동일한 단어라고 할지라도 번역자마다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번역자의 재량에 속하는 것이므로 단어 단위가 아니라 텍스트 전체의 맥락을 고려하여 판단하였다. 최종 후보작에 오른 두 편은 정지아 씨와 빠로디 세바스띠안 씨의 응모작이다. 두 편 모두 훌륭한 번역이었으므로, 부득이 동일 문장의 번역문을 비교하고 전반적인 문장의 흐름을 고려하여 빠로디 세바스띠안 씨의 “La Puerta de la Manana”을 수상작으로 정하였다.

 

<러시아어권>

박민규의 “아침의 문”은 대단히 난해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1편의 번역이 접수된 점은 대단히 고무되는 일이다. 또한 한국 문학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수준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대다수의 번역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또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양 국가의 문학이 더 활발하게 교류하고 또 상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번역 사업이 큰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민규의 글쓰기가 평이하지 않기에 번역을 하는데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면 번역하기 어려운 점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일부는 각주를 달기도 하고 일부는 번역문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앞으로 극복되어야 할 문제라고 사료된다.
박민규의 문체 역시 번역자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준 부분으로 판명되었다. 대화 내용을 따옴표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있기에 번역자로서 그것을 찾아내어 적절한 주체를 설정하는 것은 지난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박민규의 문장 잘라 쓰기 역시 번역하기에는 용이하지 않았던 점이다. 여러 기준을 적용하여 박모란 씨의 “Выход”을 최종 수상작으로 정했다. 좋은 번역을 해 주신 박모란씨에게 축하를 드린다. 앞으로 정진하시어 양국의 문학 발전과 교류에 큰 이바지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아쉽게 탈락한 번역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음 기회에 더 좋은 번역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국어권>

중국어권에서는 총 54건이 응모되었다. 응모작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원작의 문학적 독해와 성실한 구현, 중국어 가독성 및 문학 작품으로의 완성도라는 기준에서 심사를 진행하였다. 이미 예선을 통과한 응모작들이지만 각기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지니고 있어 전반적으로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웠으며, 응모 숫자에 비해 특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 많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 다수의 응모작들이 전체 작품의 문학적 독해에서 문제를 노정하였고, 부분적인 오독도 적지 않아 번역가의 배출에서 원작에 대한 정확한 언어적 문학적 독해 능력의 구비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였다.
왕단단의 “再见,艾琳娜”는 비교적 성실한 번역과 자연스러운 문장이 장점이나 전체 작품의 문학적 독해의 문제와 어휘 사용 및 의미 전달에는 더 섬세한 처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달리, 왕염려의 “寻找埃莲娜”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독해와 적절한 어휘 구사 및 유창한 문장 표현으로 가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체 작품의 문학성 전달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원작의 함축미를 훼손하는 다소 자의적 번역이 눈에 띄어 신중함이 요구된다. 
중국과의 깊이 있는 상호 이해를 위해 한중 문학 번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상자를 비롯하여 많은 응모자들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욱 우수한 번역자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일본어권>

예심을 통과한 후보작 20편을 대상으로 심사하였는데 그 중 5편 정도는 얼핏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우수한 번역이었다. 신인상인 만큼, 원어에 대한 이해도를 특히 중시하였고 문학작품에 대한 독해력이 있는지, 그에 바탕한 표현이 되고 있는지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제목에 사용된 '안녕‘이라는 단어가  작품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함께 의미할 수도 있음을 감안하여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여부도 참고하였다. 일본어로는 훌륭해도 오역이나 원문 생략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상위권에서 배제하였다. 최종후보로 남은 세 후보작중 박유자의 “エレナへの挨拶”라는 제목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소설제목’임이 무시된 번역이어서 아쉬웠다. 번역에 설명적인 부분이 많은 점 또한 원작의 분위기를 훼손시키는 면이 있어 이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유성혜의 “アンニョン、エレナ ”은 오역이 거의 없었고 특히 아버지의 대화 부분에서 뛰어난 표현력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일본어의 조사나 어미가 부자연스러운 곳이 눈에 띄어  2위로 하였다. 번역자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살려 재도전해주기를 바란다. 후루카와 아야코의 “さよなら、エレナ”는 제목번역에서 문제가 없지 않았지만 본문에서는 직역을 피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특히 드러나는 번역이었고 그러한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축하를 보낸다. 전반적으로 한국어-일본어 번역자의  숫자와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각자의 장점이 각기 달리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어, 신인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심사였다.

 

심사위원장: 안문영 (충남대 독문과)

예비심사위원:  이형진(숙명여대 영문과), 김진공(인하대 중문과), 김명순(한국외대 일어과)

본심사위원: 김성곤(서울대 영문과)/ 브루스 풀턴(KLTI 번역가), 이재룡 (숭실대 불문과)/ 장 발망 노엘(KLTI 번역가), 헨릭 얀 디륵스(경원대 독문과), 박병규(서울대 서문과)/ 세실리아 아우다베(과달라하라 대학), 서상국(단국대 노문과)/ 막달레나 슬라스뚜신스카야(서울대 노문과), 오수경 (한양대 중문과)/ 유결(서울여대 중문과), 박유하(세종대 일문과)/ 니시 타이시 (후지와라쇼탱 출판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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