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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전문번역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고자 매해 시행되고 있는 <제 10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박민규 작「아침의 문」(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과 김인숙 작「안녕, 엘레나」(중국어, 일본어), 2편의 지정 작품에 대하여 2011년 3월 21일부터 4월 11일까지 7개 언어권에 번역 응모 원고가 257건 접수되었다 (영어 75건, 프랑스어 12건, 독일어 11건, 스페인어 9건, 러시아어 11건, 중국어 54건, 일본어 85건). 응모작이 20편이 넘는 언어권에서는 예비심사를 진행하여 우수 20건 추천을 받았고 이후 내국인 및 외국인 심사자에 의한 본 심사를 진행하여 이들 결과의 수합 및 협의를 통해 최종심사회의에서 언어권별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수상자에게는 상금(5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되며 해외 거주 수상자에게는 수상식 참가를 위한 초청 경비가 지급된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으며 시상식은 2011년 6월 30일에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된다.
<심사 총평> 제 10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는 중국어권과 일본어권의 응모작품이 크게 늘었고, 각 언어권의 번역수준도 전체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는 한국문학번역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새로운 인재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영어권 이외의 외국어권 응모작에 대해서는 대체로 번역의 기본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지적되었다. 원문텍스트의 문학적 독해와 문화적 이해, 번역문의 표현력과 문학적 성취도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주어가 생략된 한국어 문장, 다의적인 제목, 그리고 난해한 문체 등에서 대부분의 번역자들이 오독과 오역의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언어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해결을 제시하여 훌륭한 미래의 번역가로서의 잠재력을 보인 응모작들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영어권> 예심을 거쳐 올라온 응모작들은 모두 수준에 올라 있는 좋은 번역 작품들이어서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아보였고 고무적이었다. 많은 역자들이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영어구사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번역 훈련을 받았거나 문학적 센스를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종합적으로 이번 응모작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어서, 대부분이 수상작이 되어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좋아보였다. 김제인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정확했고 깔끔했으며, 문학적 센스가 가미된 뛰어난 번역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정도 역량이 있는 역자라면 앞으로 정진하면 한국문학 작품 번역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리라고 판단되었다. 특히 언어만의 번역이 아니라, 박민규의 특이한 스타일을 잘 소화해서 영어권 독자들에게 무리 없이 읽히도록 하는 소위 “문화번역”을 잘 이루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또한 지예구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박민규의 독특한 문체와 분위기를 잘 살려낸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되었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번역을 넘어서 문화번역이 되어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정진하면, 능력 있는 한국문학 번역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두 응모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프랑스어권> 금년에 응모한 12편의 작품은 모두 일정수준에 이르렀고 특히 절반 정도의 작품은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려웠다. 원작에 대한 충실도, 도착어의 문학성이라는 원론적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으나 탈락한 작품이라고 그 개성과 매력이 수상작에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독일어권> 본 심사는 문학텍스트로서의 원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정도를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으며, 주제내용 뿐만 아니라, 어휘, 수사법, 서술시점, 문체의 특징, 표현 의도 등의 충실한 재현 여부를 세부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원문에 상응하는 번역텍스트의 문학성 구현 정도를 가늠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따라서 원문 이해의 정확성(40), 번역텍스트의 문학성(40), 번역의 창의성(10), 형식의 완성도(10)으로 평가항목과 배점을 적용하였다.
<스페인어권> 총 9건에 해당하는 이번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번역의 질이 매우 향상되었다. 심사 기준으로 번역의 등가성과 번역문의 문학성을 고려하였는데, 번역의 등가성에서는 응모작 대부분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반면에 번역문의 표현력과 문학적 성취도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원문의 의미만을 옮긴 응모작이 있는 반면에, 번역문의 리듬, 문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권 독자의 사고에 부합하도록 번역문을 조탁한 응모작도 있었다. 구체적인 표현에서는 동일한 단어라고 할지라도 번역자마다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번역자의 재량에 속하는 것이므로 단어 단위가 아니라 텍스트 전체의 맥락을 고려하여 판단하였다. 최종 후보작에 오른 두 편은 정지아 씨와 빠로디 세바스띠안 씨의 응모작이다. 두 편 모두 훌륭한 번역이었으므로, 부득이 동일 문장의 번역문을 비교하고 전반적인 문장의 흐름을 고려하여 빠로디 세바스띠안 씨의 “La Puerta de la Manana”을 수상작으로 정하였다.
<러시아어권> 박민규의 “아침의 문”은 대단히 난해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1편의 번역이 접수된 점은 대단히 고무되는 일이다. 또한 한국 문학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수준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대다수의 번역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또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양 국가의 문학이 더 활발하게 교류하고 또 상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번역 사업이 큰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어권> 중국어권에서는 총 54건이 응모되었다. 응모작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원작의 문학적 독해와 성실한 구현, 중국어 가독성 및 문학 작품으로의 완성도라는 기준에서 심사를 진행하였다. 이미 예선을 통과한 응모작들이지만 각기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지니고 있어 전반적으로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웠으며, 응모 숫자에 비해 특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 많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 다수의 응모작들이 전체 작품의 문학적 독해에서 문제를 노정하였고, 부분적인 오독도 적지 않아 번역가의 배출에서 원작에 대한 정확한 언어적 문학적 독해 능력의 구비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였다.
<일본어권> 예심을 통과한 후보작 20편을 대상으로 심사하였는데 그 중 5편 정도는 얼핏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우수한 번역이었다. 신인상인 만큼, 원어에 대한 이해도를 특히 중시하였고 문학작품에 대한 독해력이 있는지, 그에 바탕한 표현이 되고 있는지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제목에 사용된 '안녕‘이라는 단어가 작품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함께 의미할 수도 있음을 감안하여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여부도 참고하였다. 일본어로는 훌륭해도 오역이나 원문 생략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상위권에서 배제하였다. 최종후보로 남은 세 후보작중 박유자의 “エレナへの挨拶”라는 제목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소설제목’임이 무시된 번역이어서 아쉬웠다. 번역에 설명적인 부분이 많은 점 또한 원작의 분위기를 훼손시키는 면이 있어 이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유성혜의 “アンニョン、エレナ ”은 오역이 거의 없었고 특히 아버지의 대화 부분에서 뛰어난 표현력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일본어의 조사나 어미가 부자연스러운 곳이 눈에 띄어 2위로 하였다. 번역자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살려 재도전해주기를 바란다. 후루카와 아야코의 “さよなら、エレナ”는 제목번역에서 문제가 없지 않았지만 본문에서는 직역을 피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특히 드러나는 번역이었고 그러한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축하를 보낸다. 전반적으로 한국어-일본어 번역자의 숫자와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각자의 장점이 각기 달리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어, 신인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심사였다.
심사위원장: 안문영 (충남대 독문과) 예비심사위원: 이형진(숙명여대 영문과), 김진공(인하대 중문과), 김명순(한국외대 일어과) 본심사위원: 김성곤(서울대 영문과)/ 브루스 풀턴(KLTI 번역가), 이재룡 (숭실대 불문과)/ 장 발망 노엘(KLTI 번역가), 헨릭 얀 디륵스(경원대 독문과), 박병규(서울대 서문과)/ 세실리아 아우다베(과달라하라 대학), 서상국(단국대 노문과)/ 막달레나 슬라스뚜신스카야(서울대 노문과), 오수경 (한양대 중문과)/ 유결(서울여대 중문과), 박유하(세종대 일문과)/ 니시 타이시 (후지와라쇼탱 출판부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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