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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 발표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06-10-25
  • 조회수7455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지난 10월 23일 <제5회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 수상자 4인(신인상 3인, 가작 1인)을 선정하였다.

2006년 8월 1일부터 한 달간 접수된 49건의 원고 중 공모 조건에 부합하는 5개 언어권 45건 (영어 18건, 불어 1건, 독일어 8건, 스페인어 1건, 중국어 17건)에 대하여 내국인 및 외국인 심사자 2인에 의한 1차 심사가 진행되었고, 이들 결과의 수합 및 협의를 통하여 언어권 별 각 1편씩의 최종후보작을 선정하여 내국인 심사위원단의 최종 심사회의를 거쳐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신인상 300만원, 가작 15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되며 앞으로 한국문학 번역지원 신청 시 가산점 부여 등의 우대가 주어진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으며 2006년 11월 17일 15시에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311C호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언어권

원작품명

번역작품명

수상자

비고

영어

가리봉 양꼬치

The Garibong Lamb Kebab

Deberniere Torrey (대명숙)

신인상

불어

위험한 독서

Lectures dangereuses

박상준

가작

독일어

도시의 불빛

Das Licht der Stadt

Bring, Sebastian

신인상

스페인어

수상자 없음

중국어

나는 여기가 좋다

大海之情

LI TAIFU (이태복)

신인상


<총평>

본 상의 취지를 고려할 때 출품작이 45편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체로 번역의 수준도 만족스러웠지만 번역작품 대상을 최근 3년간 발표된 작품으로 제한한 때문인지 원작의 수준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출품작이 특히 많았던 영어, 중국어의 경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추후 복수 수상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영어권>

영어권에 출품된 18편은 각기 성취도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려 애쓴 점, 오늘날 현대 (미국)영어의 감각을 살려 가독성을 확보하려 한 점, 대체로 번역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작품을 선택한 점 등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반면에 영어자체가 실제 영어권 독자들에게 바로 제시하기엔 미흡하고, 내용의 구현과 비교할 때 문체의 과감한 재현은 (박성배 번역 「카스테라(박민규 作)」를 굳이 예외로 친다면) 대부분 미흡하고, 문화적 내용, 맥락의 전달의 과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 미국의 일상 언어로 영어표준을 삼다보니 번역물의 색채가 너무 획일적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할 때 당선작 대명숙(Deberniere Torrey) 번역 「가리봉 양꼬치(박찬순 作)」는 가장 하자가 적은 편이었고 다른 작품보다 여러 모로 나은 점이 많았다. 그 밖에 박성배 번역 「카스테라(박민규 作)」, 김미정 번역 「꽃게 무덤(권지예 作)」, 황귀화 번역 「밤이여 나뉘어라(정미경 作)」도 비교적 좋은 원고였다.


<불어권>

재능 있는 작가의 훌륭한 작품을 선택하여 의미 있는 번역작업을 진행하였고 출발어의 이해력과 도착어의 구사력은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번역방법론에 있어서 원문의 구조와 표현방식, 어순, 논리 등에 지나치게 근접한 표현을 추구, 불어가 어색하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번역문만으로는 내용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인으로서는 어려운 작품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되며 계속 번역작업에 참여하길 바란다.


<독일어권>

독일어 번역 8편을 심사하며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이 번역의 질적 우수성으로, 정확한 번역과 가독성이었다. 그 다음이 원전의 난이도, 이어 고려의 대상이 된 것이 주제와 구성 등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이었다.
그렇게 하여 1위로 뽑힌 작품이 Sebastian Bring 번역 「도시의 불빛(이혜경 作)」이다. 1인칭 화자와, 그녀의 상사, 친구, 그밖에 전화로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얽히고설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원작은 그리 쉽지 않은 텍스트이다. 그럼에도 몇 몇 오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하여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음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특히 오역 부분은 한국어의 특성상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는 부분들이어서 이 작품을 1위로 선정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2위로 뽑힌 Dennis Wuerthner 번역 「소년(황정은 作)」 역시 정성 들인 번역으로서, 어린 주인공 소년의 내적 갈등과 절망, 긴장감이 번역텍스트에서도 그대로 잘 전달되고 있다. 때로는 원전보다 더 훌륭한 표현으로 심사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Sebastian Bring 번역 「도시의 불빛(이혜경 作)」에 비할 때 오역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한글 독해 능력의 부족을 의미한다. 한글 독해 실력만 좀 더 연마한다면 훌륭한 번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심사자를 애태운 것은 한국어 원전과 번역텍스트의 우수성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물론 원전 선택에서 지난 3년간에 출간된 것이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과 장르상으로 단편이라는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주제면에서 좀 더 참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형식면에 있어서는 실험정신을 그리워하게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가난과 억눌린 성적 고민과 불륜과 이유 없이 피해자가 되는 ‘착해 빠진’(?) 여자들의 이야기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야기들을 읽으며, 주제야 어떻든 사회학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문학의 대상이라면 좀 더 다른 접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의 매력이 다의성에 있다면, 이제는 박제되어버린 사회상을 재현하는 데서 벗어난 작품들을 발굴하여 번역하라고 권하고 싶다. 더구나 외국 독자에게 소개할 작품이라면 말이다.


<스페인어권>

전반적으로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크고 작은 문법적 오류와 부적절한 어휘 선택이 발견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어 ‘탈락’으로 최종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본 상의 취지에 걸맞은 성의와 세심한 노력이 요망된다.


<중국어권>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에 중국어권에서 17편의 응모작이 나왔고, 번역 작품으로 선정된 단편들도 매우 다양하여 점차 중국어 번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제출된 작품의 중국어 문장이 자연스러워서,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번역자가 다수인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많은 중국인 특히 조선족 번역자들이 한국의 현대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반증한다. 번역작은 원작의 문학적 이해와 원작 문장의 정확한 독해와 자연스럽고 풍부한 번역어의 구사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하였다. 다수의 작품이 자연스러운 중국어를 구사했지만, 오히려 원작의 독해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大海之情」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태복 번역 「나는 여기가 좋다(한창훈 作 )」는 원작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미문(美文)의 중국어로 번역해 내서, 심사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와 함께 서아담 번역 「소금가마니(구효서 作)」)도 매우 철리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원작을 통일성 있게 잘 살린 번역이었으나, 한 작품만을 신인상으로 선정해야 하므로 아쉽게 되었다. 중국어 번역은 문학성을 지닌 원작의 선택과 중국문학이 지니는 미문의 전통을 잘 살릴 수 있는 번역이 중요한 것 같다.


심사위원장 : 윤혜준 (연대 영문과)

심사위원 : 최미경 (이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최민숙 (이대 독문과), 김현균 (서울대 서문과), 오수경 (한양대 중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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